마약 공급책 태국인 “태국 노동자 절반은 마약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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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하기 쉬운 대한민국-마약의 덫에 빠진 ‘외국인 노동자’②]
외국인 노동자로 입국해 마약 유통·투약 혐의로 구속돼 수감
“태국인, 다른 나라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투약 비율 높아”
수사기관, A씨 마약 공급조직 조직원으로 추정..당사자는 부인
상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꼬리 자르기’ 의심 정황
“투약하면 흥분되고 피곤 풀리는 기분”..오래 일하기 위해 투약
직업 관련 없이 투약 일상화..한국인에게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도

경찰에 압수된 필로폰(사진=자료사진)

광주CBS는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유통 판매되는 마약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 7월 경찰에 의해 마약 판매와 유통 혐의로 구속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태국인 A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했다. 그러나 A씨가 취재진과의 직접 인터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A씨와의 옥중 인터뷰를 시도해 성사시켰다. 25일은 두 번째 순서로 태국인 지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하다 적발돼 구속 수감된 태국인의 옥중 인터뷰를 토대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 마약 투약 실태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르포]마약 유통 온상이 된 ‘수상한 외국인 전용 클럽’
②마약 공급책 태국인 “태국 노동자 절반은 마약 투약”
(계속)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을 투약하거나 공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만 올해 들어 622명(지난 7월 기준)에 이른다. 이는 외국인 마약 사범이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던 지난 2019년 1092명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태국 국적인 30대 A씨는 지난 2016년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야바와 필로폰 등을 상습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붙잡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A씨는 전남 농촌지역을 돌며 외국인 노동자, 주로 태국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다른 태국인 6명과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다른 나라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태국인의 마약 투약 비율이 더 높은 편”이라며 “말레이시아나 미얀마 노동자도 마약을 투약하지만 태국인에 비하면 투약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경찰에 압수된 녹차 등으로 위장된 필로폰(사진=자료사진)
경찰에 압수된 녹차 등으로 위장된 필로폰(사진=자료사진)

수사기관은 A씨가 야바와 필로폰, 대마초 등을 밀반입해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판매하는 ‘공급책’으로 마약조직의 조직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A씨는 누군가 국제우편이나 공항 등을 통해 들여온 마약을 소량 구매해 지인 등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다만 A씨는 주로 외국인 전용 클럽 등을 통해 만나 친분을 쌓은 태국인이나 그들의 지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일부 인정했다.

A씨는 필로폰의 경우 1g당 20만 원에서 30만 원에 구매해 35만 원에서 50만 원에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남긴 수익의 일부는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는 마약을 재구매하는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A씨는 합성마약인 ‘야바’ 역시 1정당 4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에 판매했지만 정확한 판매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A씨가 필로폰이나 야바를 구매한 ‘상선(마약사범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A씨는 자신에게 마약을 구매한 태국인들과 함께 숙박업소에서 수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로폰의 경우 투약 기계를 사용했으며 야바는 불로 가열해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했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과 카페인 성분을 혼합한 합성 마약으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 유통되고 있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하면 잠이 오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흥분된 상태가 되며 피곤이 풀리는 기분”이라며 “태국에서부터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에서 고된 노동에 따른 피곤함을 덜고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투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한국은 태국에 비해 마약을 유통하기는 어렵지만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유통한다”며 “노래방 도우미나 마사지사, 일용직 노동자 등 직업에 관계 없이 많은 태국인들이 마약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야바의 경우 태국에서 한 정당 1천 원에 판매되지만 한국에서는 7만 원에 팔리기도 한다. A씨는 친분이 생긴 한국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혀 외국인 노동자를 통한 내국인 마약 유통이 실재한다는 의혹을 뒷받침했다.

마약 야바와 야바 제조 기계(사진=대검찰청 마약백서 캡처)
마약 야바와 야바 제조 기계(사진=대검찰청 마약백서 캡처)

◇마약범죄 수감자인 태국인 A씨와의 ‘일문일답’

-태국인들이 한국으로 마약을 들여오는 방법은?
=보통 국제우편을 이용하거나 직접 들고 들어온다. 나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마약을 누군가에게 구매했다.

-한국에 들어온 마약을 유통하는 경로나 방법은?
=다른 국적 외국인의 경우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태국인의 경우 주로 지인이나 친구의 친구에게만 대부분 판매한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태국 국적 외국인 노동자 중 한국에서 마약을 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
=태국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 투약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국에 들어온 태국 출신외국인 노동자의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말레이시아나 미얀마 노동자들도 마약을 하지만 태국인보다는 낮은 편이다.

-태국인들이 한국에서 유통하는 마약의 종류와 투약 방법은?
=야바나 필로폰(아이스, 필로폰 은어)을 주로 투약하고, 야바는 포일에 올려놓고, 밑에서 열을 가해 거기서 나오는 연기를 빨대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필로폰(아이스)은 따로 흡입 기계가 있어 그 기계를 사용한다.

-마약 투약의 효과는?
=마약을 하면 잠이 안 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흥분돼 심장이 콩닥거리고 피곤할 때는 피곤이 풀리는 기분이다. 마약을 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태국에서부터 마약을 한 사람도 있고 호기심 때문에 시작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피곤함을 덜기 위해 마약을 하곤 한다.

-특별히 한국에서 마약을 하는 이유?
=태국에 비해 마약 유통이 쉬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태국에 비해 비싼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유통하거나 판매하는 것이다.

-주로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는 태국인들이 마약을 투약하는지?
=노래방 도우미와 마사지사, 일용직 노동자 등 대중이 없다. 태국인 대부분은 한두 번 정도는 마약을 투약한 경험이 있어 직업에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거나 함께 마약을 투여하는 사례는?
=친분이 쌓인 한국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거나 종종 함께 투약하기도 한다.

출처 : 광주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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