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1년..버티기 들어간 시민과 더 탄압하는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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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방위군 전투원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카인주 매 호토 탈라이 마을에서 미얀마 군부와 교전 중 부상을 입은 동료를 부축하고 있다.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해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쿠데타를 일으킨지 어느덧 1년 가까이 지났다. 그사이 군부의 폭력으로 살해당한 시민만 1000명이 넘는다.

14일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1400여 명이다. 이 역시 정확한 숫자는 아니라 더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은 스스로 총리에 올랐고 약속했던 총선 시기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어 그만큼 비상통치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은 채 계속해서 군부에 대항하고 있고 그만큼 군부의 공포정치와 탄압의 강도도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느 한 쪽이 끝나야만 종료되는 치킨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습 시위와 게릴라 전으로 변모하고 있는 민주화 진영

쿠데타 발생 초기 쿠데타 세력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연일 도심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군부의 총에 맞서 시위에 나선 미얀마 시민들은 대다수 이 시기에 희생됐다. 실제로 쿠데타가 일어난 지 6개월 안에 살해당한 시민만 9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후 7~8월에 이르면서 한동안 쿠데타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급격히 꺾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것도 아닌 코로나19 대유행이었다. 방역과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통계도 내기 어려운 미얀마는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만 약 2만 명에 이른다.

민주화 진영의 반격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다시 시작됐다. 도심 위주로 청년들이 시민군을 조직했고 이들에게 소총 등 무기가 반입되면서 게릴라 전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관공서와 도심을 경호하고 있는 주요 초소들이다.

지난해 말까지 미얀마에 체류 중이었던 천기홍 부산외대 특임교수는 “양곤과 만달레이 같은 경제 도시들은 군부의 경계가 삼엄해 반군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소수 시민군 위주의 게릴라 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해당 상황은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한 반군은 주로 외곽 지역에서 군부와 비교적 큰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군부도 이들을 상대로는 전투기와 헬기까지 화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가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군부와 반군간의 수차례 교전에 의해서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서 반군 2명과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

한편,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기습 시위 등을 통해 저항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시민들이 플래카드 등을 들고 군부에 저항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새해 첫날에도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반군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혁명 승리 구호와 함께 Δ민주주의 회복 Δ시민 불복종 운동(CDM) 유지 Δ군부 운영 사업 불매운동 지속 등의 행동강령을 반복적으로 외치기도 했다.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세금 거부’ 등 버티기에 나선 미얀마 시민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은 최근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정전에 현지 업체들도 곤욕을 겪고 있다.

양곤은 최근 전력 보급률이 80%가량에 머물러 있는데, 사실상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쿠데타 이후 국제 지원이 끊기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에너지 대금을 달러화로 대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달러 환율이 최대 40%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저소득 국가인 미얀마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오면서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세금 납부 거부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양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기세 납부 금지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군부의 자금 사정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전기세를 일부러 납부하지 않는 버티기 싸움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천기홍 교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군부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과 반군 사이 교전을 피해 피난온 미얀마인들이 태국 국경 인근 매솟 지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1.12.17/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치킨게임 양상에 유혈사태 장기화 전망…결국 피해는 시민들

“과거에도 민주화 운동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저항이 11개월이나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국민 정서가 군부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강해서 치킨게임으로 갈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전망한다. 출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천기홍 교수는 현재 현지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제 사회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모를까 현재 상황으로는 별다른 변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로 흐르면 흐를수록 피해는 약자인 시민과 반군에 가중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얀마 경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이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8%를 기록했던 미얀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8.4%(추정치)까지 떨어졌다.

이는 미얀마 산업의 근간인 봉제 산업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이뿐만 아니라 다수의 외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중단하면서 높은 실업률마저 겪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달 말 내린 미얀마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당장 미얀마 14개 지역이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으며 올해 인구 46%가 빈곤 상태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얀마 군부가 중국을 통해 자금을 차관, 자금난 해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향후 예측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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