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우리도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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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다 잘 될 거야’ 미얀마 군부의 총격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소녀를 기리는 문구입니다.

또래 친구가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여한 모습을 보고 행동에 나선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현장속으로에서는 작은 몸짓이라도 세상에 알려 고통받는 미얀마에 도움을 주고자 나선 이들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는 민주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군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진 가운데, 창원의 청소년들이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세 손가락 편 고교생들.

지난달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 이후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섰던 무고한 시민들은 잇따라 희생되고, 최악의 사태로 번지며 사상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잔혹한 탄압과 학살이 멈추도록 국제 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실 안 동아리 아이들이 모여 미얀마 관련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한데요.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시민들과 비슷한 나잇대의 친구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박수환/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교사 : “뉴스를 보고 와서 “선생님 이런 일이 있었대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런 활동들을 “한번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아이들은 그걸 좀 더 크게 생각해서 ‘알려 보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활동 해 보자!’ 이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뉴스를 본 강다영 양은 친구들과 미얀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요.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도로와 지붕 위에 쓴 문구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역시 학교 운동장에 글씨를 새겨 미얀마 민주 시위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강다영/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학생 :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합니다(we want democracy)라고 도로에 흰색 페인트로 새겨져 있는 걸 봤었거든요. 제가 페인트도 없고, 도로도 없지만 운동장이 있잖아요. 학교에 장점인 운동장은 크고 좋은데, 쓰지 않으니까 ‘저기에 크게 한번 새겨 보면 좋겠다.’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동아리 친구들과 모여 계획을 하나씩 논의해 나갔습니다.

특히, 군부의 총격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소녀를 기리며 옷에 쓰여 있던 ‘다 잘 될 거야’ 문구도 준비했는데요.

또래 친구가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여한 모습에 아이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현수막을 들고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나섭니다.

‘다 잘 될 거야’ 문구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미얀마를 보며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마음에 새겨 봅니다.

[이서연/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학생 : “예전에 5.18 민주항쟁에 민주주의를 위해서 애쓰셨던 분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저도 그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저희 학교로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도 이 일을 좀 알게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좀 더 큰 배경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썼던 글씨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친구들이 같이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몇 명 안 됐던 학생들은 어느새 서른 명 정도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에 땅이 얼어 글씨가 잘 써지지 않아 고생했는데요.

다시 땅을 깊이 파고, 그 안에 하얀 가루를 뿌려 글자를 선명하게 보이게 합니다.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연대감을 표현합니다.

[강다영/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학생 : “나비효과 느낌으로 저희 작은 날갯짓이 큰바람을 일으킬 때까지 계속 말을 해 주면 언젠가는 분명 폭력이나 비폭력 이런 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함께하길 바라며 학교 홈페이지에 영상을 올렸는데요.

아이들의 작은 행동은 선한 영향력으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조범규/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교장 : “우리 학생들이 고등학생이니까 진로가 있습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자기의 꿈을 실천하는 학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 작은 울림이 메아리쳐서 미얀마의 민주화 봄이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응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작은 날갯짓으로 미얀마에도 평화가 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현장속으로 윤현서입니다.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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