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평상복 등교에 “교복 안 입으려면 집에 가라” 수업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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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교육부 정문에 교복을 걸어놓는 모습. 2020.12.1 [AFP=연합뉴스]
학생들이 교육부 정문에 교복을 걸어놓는 모습. 2020.12.1 [AFP=연합뉴스]

태국에서 정치 및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센 가운데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교복 반대’ 목소리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군부정권 시대 권위주의 잔재인 교복을 거부해야 한다며 일부 학생이 평상복을 입고 등교하는 ‘시위’를 벌이자, 일부 학교가 이들의 수업을 불허하는 등 반발한 것이다.

2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새 학기가 시작된 전날 태국 전역의 중·고교에서는 일부 학생이 평상복 차림으로 등교했다.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면서 교육 개혁도 외치고 있는 학생 단체 ‘나쁜 학생들'(Bad Students)이 교복 착용을 강제하지 말라면서 새 학기 첫날부터 평상복 등교 운동을 벌인데 대한 호응이었다.

고교생이 주축인 이 단체는 교복은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일부 학교에서 교사 등이 이를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건물 외벽에 교복 착용 반대 현수막을 붙이는 학생들. 2020.12.1 [AFP=연합뉴스]
교육부 건물 외벽에 교복 착용 반대 현수막을 붙이는 학생들. 2020.12.1 [AFP=연합뉴스]

카오솟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교사들과 학교 관계자가 평상복을 입고 등교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면서 “집에 가라. 넌 공부할 필요가 없다. 지금 너의 상태를 봐라”고 힐책하는 모습도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거나, 아예 학교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교문을 닫는 학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 한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 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주무장관인 나타폰 팁수완 교육부 장관과 교육부는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이 수업을 듣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나타폰 장관은 전날 SNS 글을 통해 “교복은 평등을 만들어 낸다. 어디 출신이건 어떤 지위건 간에, (교복을 입고) 학교 규칙에 동등하게 적용받는다”며 교복 착용 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교육 개혁을 주장하는 ‘나쁜 학생들’은 교사들의 학교 내 체벌은 물론 학교 내 두발이나 손톱 단속 등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방콕 시내 곳곳에 “내 손톱, 내 머리, 내 몸은 내 일이다. 어떻게 교사들의 책임이 된다는 말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카오솟은 현재 군인 스타일의 짧은 머리와 교복 등 태국 학교의 관행은 196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 정부가 애국심 고취와 규율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로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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