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軍·고교생들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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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8일 집회에서 물대포를 쏘는 경찰 저지선을 뚫으며 행진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태국 반(反)정부 시위대와 정권의 대립 현장에 군병력과 고교들까지 가세했다. 당초 직접 대응을 피했던 군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위대도 외연 확장을 통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넉 달째 이어지는 정국 혼란이 더 가열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군은 수도 방콕 도심에서 8일 재개된 반정부 집회 당시 경찰 저지선 뒤에 등장했다. 지난달 진행된 개헌특별 회기가 결국 빈손으로 끝난 것을 확인한 시위대가 거리로 다시 나오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군은 시위 현장 정보를 수집해 왔지만 집회에 개입하거나 시민들을 진압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시위가 과격해질 경우 경찰을 돕기 위해 현장에 나간 것”이라며 “특히 8일 집회는 왕궁 행진이 예정돼 저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의 출현은 쿠데타설에 불을 지피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왕실 수호를 주장하는 왕당파는 전날 정부에 “국가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특별법을 시행해 달라”고 요구하며 사실상 군에 쿠데타를 종용했다. 일단 나롱판 찌깨우태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가능성은 제로(0)보다 낮다”면서 요구를 일축했다. 쿠데타로 들어선 현 정부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 기류를 의식한 행보다. 실제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이 무너진 뒤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쁘라윳 짠오차 정권도 2014년 같은 방식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시위대에는 젊은 학생들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9월을 전후해 삼삼오오 집회에 참가하던 고교생들은 최근 ‘나쁜 학생들(Bad Students)’이라는 저항 단체를 구성, 21일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교육정책 실패를 문제 삼아 총리 퇴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위대는 경찰이 8일 집회에서도 최루액 물대포를 발사한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거 올리는 등 온라인 여론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타폰 이사라차이 수코타이 탐마라티랏개방대 교수는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대화 테이블이 필요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토론장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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